"암호화폐로 노트르담 재건"…블록체인 업계 '기부' 바람
"암호화폐로 노트르담 재건"…블록체인 업계 '기부' 바람
  • 편집부
  • 승인 2019.04.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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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모으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화마가 휩쓸고 간 역사적 유물인 대성당 복구를 위해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고 이틀만에 10억달러(약 1조1369억원)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프랑스 경제잡지 '매거진 캐피털'의 그레고리 레이몬드 암호화폐 전문기자는 노트르담 재건을 위해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레이몬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게시한 뒤 "암호화폐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그는 기부금의 투명한 관리를 위해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멀티 시그니처 지갑'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 지갑은 그레고리 레이몬드 기자와 프랑스비트코인협회 '코너서클', 프랑스 암호화폐 전문가 데이비드 프랭세이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확인b결과 18일 오후 4시30분 기준 공개 지갑에는 0.23049비트코인(약 138만원)이 모였다. 이들은 전 세계 암호화폐 투자자로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후원받아 오는 5월20일 노트르담 재건사업단에 유로로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도 1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사의 '블록체인자선재단'(BCF)를 통해 노트르담 재건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은 기부금 집행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유용과 횡령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어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기부금을 운영하면 기부단체의 운영비나 수수료 비율이 공개된다. 또 블록체인 장부에 기록된 거래는 누구나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 기록된 정보는 수정이나 삭제를 할 수 없다. 또 특정단체를 거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단체에 일대일 후원할 수도 있다. 이 경우는 기부금이 즉시 전달된다는 이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으로 기부 시스템을 구현하려는 시도들이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소셜 임팩트' 부서를 만들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서비스를 연구 중이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도 금융 시스템 전문 개발업체 '이포넷'(E4Net)과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플랫폼 '체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는 암호화폐를 충전한 뒤 기부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에 후원할 수 있다. 기부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KT 재단인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지난 1월 사회공헌 플랫폼 '기브스퀘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기브스퀘어는 봉사를 통해 적립한 포인트를 글로벌 나눔 캠페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부 플랫폼이다.

기브스퀘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한 봉사자는 1시간당 1000포인트를 적립 받게 되는데 모은 포인트를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 낙후 지역의 ICT, 의료,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캠페인에 기부할 수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 문화에 접목되는 것에 대해 박재현 람다256 소장은 "투명한 기부 문화 구축과 확산에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중의 기부 경험을 통해 블록체인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테판 베른 프랑스 문화유산 대통령 특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이 11억30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에서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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