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왜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질까?
페이스북은 왜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질까?
  • 편집부
  • 승인 2019.05.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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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소셜미디어의 대표주자인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결제 플랫폼과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결제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블록체인을 선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페이스북 매출 98%가 광고…새로운 수익원 발굴 '시급'

페이스북의 매출액 중 98%는 광고에서 나온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69억1400만달러(약 19조7724억원) 중 광고매출은 166억4000만달러였다. 4분기 전체 매출액과 광고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씩 늘었다.

2017년 2분기부터 해킹 등의 이슈로 페이스북 이용자의 이탈 조짐이 나타났지만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의 월간순이용자(MAU)는 전년대비 9% 증가한 23억2000만명을 기록했다.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가입자수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페이스북 매출의 정체 또는 감소 국면이 찾아오게 된다. 페이스북 광고주는 자신의 광고를 시청한 이용자 수에 비례해 광고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매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와 연동된 결제 시스템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카카오페이, 페이스북-왓츠앱페이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와 연동되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이용자는 편리하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페이스북은 결제 수수료 등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와 유사하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통한 쉬운 가입 절차와 간편결제를 내세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결제'부문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매출액의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결제서비스(커머스)의 거래액과 모빌리티·페이의 매출 증가로 '커머스 등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48%나 늘었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왓츠앱을 이용해 이와 유사한 사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은 2014년 2월 왓츠앱을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플랫폼 구축을 위해 지난 3일 비자, 마스터카드 등 여러 금융업체와 접촉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송금 및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 이용자만 15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신용카드를 뛰어넘는 네트워크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인도 결제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현재 왓츠앱의 인도 국적 이용자는 2억명이 넘는다. 페이스북은 이미 100만명의 인도 국적 이용자를 대상으로 왓츠앱 내 결제 시스템 베타서비스를 지난해 초 성공리에 진행했다. 그러나 현재 인도 금융당국 규제로 인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페북코인 발행되면 암호화폐 자리 잡는 건 시간문제"

전 세계 2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발행하는 암호화폐는 막강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이 왓츠앱에서 거래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비변동성 암호화폐를 뜻한다. 가격이 법정화폐 혹은 실물자산과 연동하기 때문에 하루 사이에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일은 거의 없다.

페이스북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면 데이터 노출과 관련한 문제와 규제의 장벽을 해결할 수 있다.

국내 블록체인 컨설팅사 디콘의 차이새 파트너는 "영지식증명기술, 암호화 등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프라이버시 솔루션을 통해 개인의 결제 데이터가 페이스북에 의해 어디론가 노출되고 있다는 의심(신뢰)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 스테이블 코인으로 결제할 때 금융당국이나 전통 금융기관 없이 페이스북 블록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간의 합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규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테이블 코인 개발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페이스북 홍보 대변인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암호화폐 연구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같은 거대 글로벌 IT 기업이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암호화폐가 자리를 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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