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뚫은 비트코인…"때가왔다" vs "가치없다"
연고점 뚫은 비트코인…"때가왔다" vs "가치없다"
  • 편집부
  • 승인 2019.05.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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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개당 700만원을 넘어서며 올해 최고 시세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사상 최고치인 1만9000달러(약 2242만원)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3237달러(약 381만원)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올해들어 꾸준히 오르기 시작하더니 8일 6171달러(728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올해 1월1일 거래 가격인 3746달러(약 427만원)보다 64%나 상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연고점에 오른 것은 기관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사업 보도의 영향이 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라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이 거래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올해 초 이미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5개의 주요기관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에서 잔뼈 굵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비트코인의 신뢰가 올라가고, 거래 서비스를 통해 기관 투자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시세에 있어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거래서비스) 소식은 1년 사이 나온 최고의 뉴스"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외신 보도도 호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고,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송금 및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지난 4월부터 비트코인 가격 이동평균선에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골든크로스란 단기 주가이동평균선이 중장기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으로 대개 가격상승의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50일 단기 가격 이동평균선이 200일 동안 장기가격 이동평균선을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뚫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호재에 암호화폐 시세에 대한 전망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거물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이 다시 불마켓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노보그라츠는 9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8개월 내 2만달러(약 2357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암호화폐 초창기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왔으며 비트코인으로 억만장자가 된 대표주자다.

노보그라츠는 지난해 12월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콘퍼런스콜에서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암호화 기술이 대중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가 오히려 기관 참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것으로 전망하며 정책이 안정화되면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유입돼 시장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되기 전까지 비트코인 시세는 3000~6000달러 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2019년엔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어 암호화폐 시세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승의 근거로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진행되면 일반 투자들이 소외된다는 두려움에 시장에 진입하는 '포모현상'(FOMO, Fear of missing out)을 들었다.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도 올해 암호화폐 시세가 오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인 펀드스트랫의 공동설립자 톰 리가 지난해 10월 25개 금융기관과 9500명의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관 관계자의 65%가 "이미 암호화폐가 최저점을 찍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암호화폐 시세 전망에 대해 논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암호화폐는 1630년대 튤립투기와 닷컴버블을 능가하는 투기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솔트2019 콘퍼런스에서 "암호화폐는 온갖 버블의 부모"라고 지칭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통화의 근본적인 특성이 없어 통화로서의 미래가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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