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넘쳐나는 가즈아!"…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가입 문의도 쇄도
'다시 넘쳐나는 가즈아!"…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가입 문의도 쇄도
  • 편집부
  • 승인 2019.05.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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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올해 시세 그래프 <그래프 제공 = 빗썸>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송화연 기자 = "역시 비트코인은 존버(매도하지 않고 유지한다는 은어)인가요. A 거래사이트 계좌 트는법 알려주세요." (투자자 A씨)

"오늘 1000만원 먹었습니다. 어제 안 산 사람은 얼마나 배가 아플까요." (투자자 B씨)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을 넘보면서 주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신규 투자자들의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17년 12월만큼은 아니지만 거래사이트에 계정을 두고 있는 300만명의 투자자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즈아('가자'를 길게 발음한 감탄사. 도박이나 투자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표현하는 단어)'라는 단어가 넘쳐났다.

14일 국내에 40만명의 회원을 둔 네이버 카페 'B'에는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시총이 작은 암호화폐) 구매에 대해 묻는 수백여건의 신규게시글이 쏟아졌다. 대부분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싶다" 또는 "투자가치가 높은 알트코인을 추천해달라"며 매수를 희망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올해초와 비교하면 최근 게시글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한동안 잠잠하던 거래사이트의 상장이벤트에 참여하겠다는 투자자들의 게시글도 수백여건에 달했다.

이날 암호화폐 투자했다는 30대 직장인 A씨는 "실제 서비스가 구현될 가능성이 높은 업체의 암호화폐의 경우, 장기투자로도 손색이 없다고 보여 투자했다"고 했다. 또 "일반투자자들도 이제 백서 등 홍보자료만 보고 투자에 나서지 않고 실제 대기업과의 제휴 가능성, 대형 거래사이트의 상장 여부 등의 정보를 확인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국내 거래사이트와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사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이달초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최근 1년새 암호화폐 시세하락으로 프로젝트 개발에 차질을 빚었던 국내 블록체인 업계도 다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내의 한 핀테크 블록체인 개발사 관계자는 "팔지 못한 이더리움이 일부 남아있는데 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다시 프로젝트 개발에 팔을 걷고 나섰다"며 "당분간 우상향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번 속으면 바보" 또는 "그들만의 리그다"라며 최근 암호화폐 투자 과열 조짐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관계자는 "주식처럼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작전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따르는 것이 비트코인 가격이라 이번 광풍 역시 금세 잦아들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물론 주요 암호화폐 수십여종은 일제히 이달초 대비 2배 이상 급등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일대비 3% 오른 94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만해도 개당 5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일주일새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초만해도 비트코인은 개당 300만원대에 머물렀다.

이같은 비트코인의 급등세에는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미국 월가의 움직임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최근 페이스북과 나이키,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 암호화폐 결제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연달아 보도됐다. 미국 월스트리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론칭한다는 소식과 미국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백트'가 오는 7월 비트코인 선물거래 베타테스트에 나선다는 소식도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이더리움 역시 이달 초 대비 40% 이상 급등한 개당 24만원에 거래되면서 블록체인 개발사들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보통 블록체인 개발사와 투자사들은 원화나 달러자산 대신, 이더리움을 기축통화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더리움 시세가 사업에 큰 영향을 준다. 이더리움이 개당 100만원에 달했던 지난 2017년 말에 투자를 받았다면 현재 기준으로 투자금이 5분의1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로 인해 도산하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인 개발사들이 국내에만 수십여곳에 달했다.

관련업계에선 암호화폐 투자시장의 기준점이 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큰폭으로 급등한 것에 대해 올해 상용화를 앞둔 주요 기업들의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이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서비스 개발에 분주하다.

국내 블록체인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백트가 단기 호재로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일제히 보상형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반등만 남았다는 것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정부가 이미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공식화했기에 앞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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