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암호화폐 상장수수료…개발사로 주도권 넘어간 이유는
사라진 암호화폐 상장수수료…개발사로 주도권 넘어간 이유는
  • 편집부
  • 승인 2019.05.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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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한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가 개최한 행사에 몰려든 인파의 모습.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송화연 기자 = 암호화폐 당 최대 수십억원에 달했던 암호화폐 상장수수료가 사라지고 오히려 유망 개발사를 잡기 위해 거래사이트가 마케팅 비용을 대납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시장의 주도권이 거래사이트에서 개발사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15일 암호화폐 거래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대형 거래사이트에 상장을 추진한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 A사는 해당 거래사이트에 상장수수료 명목으로 3억원을 건냈다.

지난해만 해도 이 거래사이트는 개발사에 상장수수료로 수십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 이곳에 상장한 블록체인 개발사들의 동일한 주장이다. 특히 A사는 거래사이트에 토큰을 추가 지급하지 않았지만 이 거래사이트는 스스로 마케팅 비용까지 부담했다.

지난해 8월만해도 중국계 대형 거래사이트에 상장하기 위해선 현금으로 30억~4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또는 이에 상응하는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국내 대형 거래사이트도 10억~2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마케팅비 겸 상장수수료로 요구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다수의 주장이다.


그러나 올해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우선 국내 암호화폐 거래시장이 크게 위축돼 개발사들의 운영자금이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국내에만 100여개의 거래사이트가 난립하면서 거래사이트 상장이 과거처럼 암호화폐 급등 호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거래사이트가 개발사 허락없이 몰래 상장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데이터를 분산저장하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개발사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거래사이트의 거래중개가 기술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원은 지난 3월 '코스모체인' 등 거래량이 많은 인기 암호화폐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암호화폐를 상장한 바 있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거래사이트에 상장하면 가격 방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일부 대형 거래사이트에만 상장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는 줄었지만 오히려 거래사이트는 늘어나, 시장의 주도권이 개발사에게 넘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과 손을 잡고 있는 개발사의 경우 오히려 거래사이트가 모셔오기 경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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