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업계, 친문 인사 '오갑수 카드'로 돌파구 마련하나
블록체인업계, 친문 인사 '오갑수 카드'로 돌파구 마련하나
  • 편집부
  • 승인 2019.06.10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진대제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등 60여곳의 회원사를 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10일 2대 협회장으로 친문 인사로 꼽히는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을 선임했다. 규제 공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블록체인 업계에선 오 내정자 선임을 통해 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1948년생인 오 내정자는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을 지낸 금융통으로 SC제일은행 부회장과 KB국민은행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금융경제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경제계 친문인사로 통한다. 오 내정자는 오는 24일 협회 임시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앞서 지난 2018년 1월 취임한 진대제 협회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IT 전문가다. 진 협회장 취임 이후 국내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가 협회에 가입하는 등 기대감이 컸다. 그는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송강호 전 경찰정 수사국장, 김정혁 전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 등 10여명의 전현직 고위 인사를 협회 내 자율규제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정부의 규제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거래사이트 실명제에 이어 법인계좌 수거 등 협회의 자율규제를 무력화하는 강수를 잇따라 두면서 진 협회장 체제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부 업체들은 금융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핀테크산업협회로 옮겨갔다. 협회 대신 핀테크산업협회에 가입한 한 업체 관계자는 "진 협회장이 기대와는 달리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2대 협회장으로 거론됐지만 일부 인사에 대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취업을 불허한데다 거래사이트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6월이 되어서야 2대 협회장이 내정됐다.

오 내정자는 이달 말로 예고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암호화폐 거래규제 가이드라인 발표에 대응하는 동시에 추후 이어질 은행권과의 계좌발급 협상을 주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금융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만큼 블록체인 규제정책 도입에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협회 한 회원사 관계자는 "협회의 자율규제안을 정부에 관철시키고, 무분별한 규제를 투명하게 정립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오 내정자가 금융통인 만큼 은행권과 계좌발급 협상에서 활로를 뚫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