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로 인스타 쇼핑?" 페이스북 암호화폐 파급력은?
"리브라로 인스타 쇼핑?" 페이스북 암호화폐 파급력은?
  • 편집부
  • 승인 2019.06.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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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News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페이스북이 내년 암호화폐 발행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관련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20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최근 페이스북이 국내 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8일 페이스북은 홈페이지를 통해 암호화폐 '리브라'와 지갑애플리케이션 '칼리브라'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법인을 스위스에 신설하고 페이스북 외에도 비자·마스터카드 등 20여개의 파트너사와 함께 블록체인을 공동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파트너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이 파트너사를 기존 20여개에서 100여개로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리브라를 유통할 국내사업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페이스북은 올초 국내의 한 블록체인 개발사에 기술검증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량이 세계 5위에 달할 정도로 관련 시장 규모가 큰 데다 페이스북의 국내이용자가 2000만명에 달해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페이스북이 제3세계를 타깃으로 하는 송금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리브라가 출시되면 국내에서도 빠르게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은 또 칼리브라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해 암호화폐 송금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카드수수료는 물론 해외송금 수수료도 아예 사라지는 구조다.

아울러 파트너사로 합류한 비자·마스터카드를 통해 가맹점과의 결제 네트워크도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간편결제업체들이 리브라를 기준 규격으로 삼아 시스템을 구현할 경우 리브라로 국내 상점의 온·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내의 한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대기업 파트너사가 대거 합류한 것을 확인한 후 페이스북 블록체인의 규격대로 결제시스템을 구현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규제당국이 지금처럼 암호화폐 규제시스템 마련에 손을 놓고 있을 경우, 탈세를 위해 리브라를 적용하는 상점들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결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개인사업자가 물건을 팔때 리브라로 받고 이를 해외거래사이트에서 달러로 환전할 경우, 매출이 누락돼 탈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를 악용하기 위해 중소 상공인들이 리브라 결제를 더 빠르게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동남아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카카오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서비스 확대로 신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라인은 페이스북의 왓츠앱과 중국계 SNS의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최근 2년째 동남아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양사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대형 파트너사가 입점하지 않아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는 본사를 해외에 둬야할 정도로 당국의 규제공백이 계속되고 있다"며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초기에 휩쓸었듯 국내 기업이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큰 페이스북이 결국 시장을 주도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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