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發 직격탄' 암호화폐...토종 블록체인은 시간 벌었다
'리브라發 직격탄' 암호화폐...토종 블록체인은 시간 벌었다
  • 편집부
  • 승인 2019.07.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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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News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송화연 기자 = 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운영사 페이스북이 미국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십자포화를 맞으면서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미국 외에도 각국 규제당국과 협의를 선행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달 리브라 백서(소개서)를 통해 "내년 중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리브라를 전세계 시장에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 리브라 발행이 보류됐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1만달러선이 다시 무너지는 등 주요 암호화폐는 일제히 급락세를 타고 있다. 반면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사와 규제당국은 리브라에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잠정 보류된 리브라…토종 블록체인 업계 "시간 벌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리브라 청문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마커스 칼리브라(리브라 운영사, 페이스북 관계사) 대표(CEO)는 "리브라 발행 전 미국 및 각국 규제 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규제 준수가 수월한 스위스에 법인을 마련하고 내년 중 리브라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미국 국회의 부정적인 기류에 리브라 발행 계획을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개발사들도 한시름 놓게 됐다. 리브라가 등장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말부터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을 유치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암호화폐 링크를 발행해 현재 유통 중이다.

그러나 전세계 2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발행해 쇼핑과 송금을 앞세우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컸다. 리브라 발행 시기가 미궁속으로 빠져든 것이 이들엔 호재나 다름없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브라를 통해 암호화폐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 의미가 크지만 국내 플랫폼 개발사는 시장 종속을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페이스북이 청문회에서 밝힌대로 리브라의 발행 여부를 각국 규제 당국과도 상의한다면 토종 기업의 대응도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라 연기되자 코인시세 급락…알트코인 하락세 두드러져

페이스북 리브라 발행이 잠정 보류되면서 암호화폐 거래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1만달러선이 무너졌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서는 오후 2시 기준 114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대형 플랫폼 알트코인도 청문회를 계기로 10% 이상 급락했다. 특히 미국 상원에서 "IT기업의 암호화폐 발행 금지법을 만들어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의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해외 알트코인 뿐만 아니라 카카오 블록체인 디앱 등 국내 유명 개발사의 암호화폐도 이달 초 대비 4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브라를 포함해 모든 암호화폐가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라며 "내일 새벽에 열리는 하원 금융위 청문회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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