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억 빼돌린 가짜 암호화폐거래소 대표 "횡령·배임 안했다"
470억 빼돌린 가짜 암호화폐거래소 대표 "횡령·배임 안했다"
  • 편집부
  • 승인 2019.07.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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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무늬만 암호화폐(가상화폐)거래소를 차려놓고 고객예탁금과 고객 소유의 암호화폐 470억가량을 빼돌린 50대 남성이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송인권) 심리로 22일 열린 암호화폐거래소 E사 대표 이모씨(52) 등의 첫 공판기일에서 이씨 측 변호인은 "횡령과 배임 혐의를 부인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그를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고객예탁금 329억여원과 비트코인 141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 측 변호인은 고객의 출금 요청에 대비해 다른 암호화폐거래소로 계좌이체를 한 부분에 대해 '불법영득의사'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불법영득의사는 남의 물건을 자기 소유물처럼 이용 또는 처분하려는 의사다.

이씨는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이나 '코빗' 등 다른 암호화폐거래소의 시세창을 E사의 거래창인양 홈페이지에 띄어놓고 '수수료 제로'를 표방하며 회원들을 대량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E사를 운영하며 회원들로부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매수주문을 받아 매수대금을 빼돌리고 회원 계정에는 마치 비트코인이 구매·보관된 것처럼 꾸며 온 것으로 파악됐다.

빼돌린 고객예탁금 329억원은 암호화폐 투자금이나 생활비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법인고객으로부터 대량으로 보관·위탁받은 비트코인은 개인고객에게 '돌려막기'식으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E사는 회원 3만1000여명에 직원은 40여명으로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50여개 가운데 10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사 직원에게 임의로 주사를 놓는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방모씨, 이씨에게 3400만원 상당의 전문의약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신모씨 등은 이날 재판에서 각자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씨 측 변호인도 "의료법 위반과 관련한 혐의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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