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3일 연속 상승… 불안한 장세 속 배당주 매력 부각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목요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4포인트(0.66%) 오른 3,986.91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2억 5,160만 주, 거래 대금은 약 12조 8,500억 원(87억 7,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상승 종목이 482개로 하락 종목 389개를 앞섰다.
수급 주체별로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96억 원, 4,31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6,093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간밤 뉴욕 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S&P 500과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 국내 증시 개장 초반 1% 넘는 급등세로 이어졌다.
하락장 속 돋보이는 배당주와 ETF
전반적인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은 ‘안전지대’인 배당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4,221선에서 3,853선까지 약 8.73% 조정을 받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배당주는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수익률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이달 들어 21일까지 1.96%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연말 배당 시즌이 임박한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정부는 배당소득 최고 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미국배당 다우존스’에는 최근 682억 원의 자금이 몰리며 주식형 ETF 자금 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코스피 200 금융 고배당 TOP 10’ 지수 또한 같은 기간 1.34% 상승하며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
한국은행 금리 동결과 주요 종목 동향
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받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고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과 12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려 외국인 자금이 현물과 선물 시장으로 유입됐고, 이것이 지수 반등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통화 정책 기조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장 초반의 상승 폭이 일부 반납되었다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0.68% 오른 10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3.82% 급등한 54만 4,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네이버(Naver)는 전날 인수를 발표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4.55% 급락한 25만 1,500원에 마감했다.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3%, KB금융은 0.8% 각각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0.06% 내린 1,464.75원에 거래됐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1.8bp 오른 3.013%, 5년물 금리가 11.3bp 상승한 3.197%를 기록하며 채권 가격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