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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중앙銀, 내년 1분기 암호화폐 규제 도입…"통화통제 방해"

    • 입력 2019-12-03 10:54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중앙은행인 '남아프리카준비은행(SARB)'이 국가 자금통제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암호화폐를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쿠벤 나이두(Kuben Naidoo) 중앙은행 부총재는 암호화폐가 통화통제 회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관련 규정을 내년 1분기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남아공 국민은 해외로 최대 1100만 란드(8억 9000만 원)를 송금할 수 있다. 100만 란드(8000만 원)까지는 신고 없이 보낼 수 있으며 1000만 란드(8억 원) 송금 시에는 관세청에 특별 신고를 해야 한다. 이에 암호화폐는 보다 저렴하고 편리한 해외 송금 방안으로 선호되어 왔다.

한편, 중앙은행은 새 암호화폐 규정을 통해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법정화폐 ‘란드(rand)’의 한도를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블록체인 커뮤니티인 'SA크립토'는 "중앙은행이 자금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이용을 제한하면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보수적인 규제 방식은 남아공의 혁신을 방해하고 투자 유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도 암호화폐 산업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주전 퍼스트내셔널뱅크(FNB)는 리스크 수용범위를 고려하여 루노(Luno), ICE3X, VALR 등 현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루노 아프리카 총괄 마리우스 라이츠(Marius Reitz)는 "FNB가 내년 3월부터 루노를 비롯한 남아공 암호화폐 거래소의 계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다른 은행과 협력 관계에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P2P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팍스풀(Paxful)’은 나이지리아, 가나, 케냐 등 아프리카 암호화폐 시장 성장을 동력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80만 개 월렛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팍스풀 공동 설립자 겸 COO 아르투 샤박(Artur Schaback)은 "아프리카의 기존 금융 시스템이 가진 제약으로 아프리카에 대형 암호화폐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기준, 루노 거래소에서 일평균 8000만 란드(64억 원)가 거래됐다. 거래소는 "신규 고객이 급등하여 현재 30개국 300만 월렛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란드의 변동성 문제도 암호화폐 인기를 부추기고 있다. 란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화폐로 꼽히고 있다. 한 설문에 따르면 남아공 국민 10.7%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를 방문한 트위터(Twitter)와 결제 기업 스퀘어(Square)의 CEO 잭 도시는 아프리카를 암호화폐 유망 시장이자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지역으로 지목했다.

더블록 애널리스트 존 단토니(John Dantoni)는 최근 아프리카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거래소, 월렛을 포함해 11개 다양한 직군의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 64곳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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