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값 ‘들썩’… 은·백금도 동반 강세
미국 달러화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금값이 다시금 상승세를 탔다. 월요일 현물 금 가격은 장 초반 1% 넘게 급등한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7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온스당 4,321.2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장 대비 0.4% 오른 수치다. 금 선물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며 0.6% 상승한 4,352.9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이목은 내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와 소매 판매 데이터에 쏠려 있다. 투자자들은 이 지표들을 통해 향후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시장 애널리스트는 “내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금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인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을 낮춰주기 때문에 금값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연준보다 앞서가는 시장… 내년 초 금리 인하 베팅 확산
RJO 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밥 하버콘은 현재 시장 분위기에 대해 “트레이더들이 연준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어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연준은 올해 마지막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도, 향후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지표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내년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중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2026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3%에 달한다. 저금리 환경은 전통적으로 수익률이 없는 자산인 금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은값 연일 고공행진, 팔라듐 공급 부족 우려 제기
귀금속 시장의 열기는 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만 120% 폭등한 은 가격은 지난 금요일 사상 최고가인 64.65달러를 찍은 뒤, 이날 2.6% 상승한 63.64달러에 거래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버콘 전략가는 “현재 귀금속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은”이라며 “연말에는 65달러를 돌파하고 내년 1분기 초에는 70달러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족 역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백금(플래티넘)은 2.8% 상승하며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인 1,793.69달러를 기록했고, 팔라듐도 5.2% 급등해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564.25달러까지 치솟았다.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인 노르니켈은 최근 시장 보고서를 통해 투자 수요를 포함할 경우 올해 팔라듐 시장에서 약 20만 온스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랠리에 채굴 관련주 동반 상승
주요 귀금속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채굴 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프리포트 맥모란은 개장 전 거래에서 2.8% 상승했고, 뉴몬트 역시 1.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