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휘청이는 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의 미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경제 정책이 다시 한번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은 그 직격탄을 맞으며 큰 고통을 겪었고, 이는 시장의 미래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시장의 혼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0%에 달하는 새로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세계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 외환, 귀금속 시장은 즉각적인 혼란에 빠졌으며, 특히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은 극심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며칠 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돕고 싶다”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타코(Taco)’라는 별명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타코’는 ‘트럼프는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항상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문장의 약자로, 그의 변덕스러운 정책 스타일을 비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업토버’ 효과 속 사상 최고가 경신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10월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10월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강세장인 ‘업토버(Uptober)’로 불리며, 컴퍼스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년 중 10번이나 상승을 기록한 달입니다. 올해 역시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6일, 126,198.07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러한 랠리의 배경에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막대한 자금 유입이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온라인에 따르면 10월 초에만 12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2025년 10월 13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115,700달러로 최고점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이클에 기반한 신중론: 고점 임박했나?
하지만 현재의 낙관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켓워치(MarketWatch)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 주기는 역사적으로 뚜렷한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평균적으로 바닥에서 정점까지 도달하는 데 약 2년 11개월이 걸렸으며, 이 패턴이 반복된다면 현재의 상승장은 곧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K33 리서치의 연구 책임자인 베틀 룬데는 “2021년 FTX 붕괴 이후 비트코인은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이제 전형적인 사이클의 막바지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조정의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그는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덧붙였습니다.
강세론자들의 낙관론: “아직 상승 여력 충분”
반면,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와 같은 강세론자들은 전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인 매튜 시겔은 파이낸스 매그네이츠(Finance Magnates)를 통해 “비트코인이 2025년 연말까지 약 18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수준에서 약 45% 추가 상승이 가능한 수치”라고 예측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다음 반감기가 도래하는 2028년까지 비트코인이 644,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예측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전 세계 금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들의 낙관론은 현물 ETF,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그리고 각국 정부의 수용적인 태도가 현재의 상승 주기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또한, 예상되는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와 같은 거시 경제 요인들도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흐름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패러다임의 변화: 반감기보다 통화 정책이 중요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공동 창립자인 아서 헤이즈는 전통적인 4년 반감기 주기는 이제 낡은 개념이라고 주장합니다. 월스트리트-온라인에 따르면 그는 “미래의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보다 글로벌 통화 정책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낙관과 현실 사이의 시장
결론적으로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강한 낙관론과 잠재적 위험이 공존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ETF로의 자금 유입과 거시 경제 환경은 긍정적이지만, 채굴 비용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언제든 줄어들 수 있는 ETF 수요 등은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며 현실적인 분석을 통해 시장에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